부산공동어시장, 중동 할랄시장 진출
[블록체인투데이 정주필 기자] 국내 최대 수산물 유통기지인 부산공동어시장이 글로벌 유통전문기업 DHB그룹과 손잡고 중동 중심의 할랄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는 국내 수산업계 역사상 최초의 시도로, 단순한 수출을 넘어 고부가가치 식문화 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일, 부산공동어시장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 정연송)은 DHB그룹(회장 김옥주, 구 SY바자르 그룹)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K-Seafood’의 글로벌화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공식화했다.
K-수산물, 중동 소비시장으로 출항…
할랄 인증 통한 고급화 전략 양측은 ▲할랄 인증 기반의 수산물 수출 확대 ▲친환경 패키징과 저탄소 물류 인프라 구축 ▲현지 소비자 맞춤형 수산 브랜드 개발 등을 포함한 다각적 협력에 나선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연간 20만 톤 이상을 거래하는 국내 최대 수산물 집산지로, 이번 협약을 통해 유통 중심지를 넘어 수출 전진기지로의 역할을 강화할 전망이다.
DHB그룹, 중동시장 내 검증된 유통 역량 보유
DHB그룹은 재생에너지, 친환경 소재, 할랄 화장품, 비건 식품, 의료기기 등 지속가능한 산업 분야에서 중동 및 아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기업으로, 사우디아라비아·UAE·카타르 등과 탄탄한 유통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이번 협약은 민간기업 간 협력을 넘어 정부와 글로벌 파트너십이 결합된 산업 전환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양측은 ‘HALAL SEAFOOD KOREA(가칭)’라는 공동 수출 브랜드를 추진하고, 현지 B2B 상담회, 시식 행사, 문화 홍보를 병행해 소비자 접점 확대 전략을 전개할 계획이다.
“역사적인 기회, 수산업 체질개선 본격화”
DHB그룹 김옥주 회장은 “이번 협약은 단순 수출을 넘어 대한민국 수산업이 프리미엄 시장으로 진입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이슬람권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수출 루트를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정연송 대표는 “그간 해외 수요는 충분했지만 진입 장벽이 높았던 것이 현실”이라며 “DHB그룹의 실행력과 글로벌 역량이 더해진다면 국내 수산업 전체에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DHB그룹은 오는 6월 말 중동 왕족 및 정부 관계자들을 국내로 초청해 수산물의 생산·가공 과정을 직접 소개하고, 할랄 인증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한국 수산업이 원물 위주의 수출을 넘어 식문화 산업으로 확장하는 첫걸음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