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만트라, 가격 90% 폭락…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
만트라 로고.
[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가상자산 만트라(OM)가 지난 14일 3시간 만에 90% 이상 폭락하면서 연일 논란인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는 해외에 비해 그 여파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격이 짧은 시간에 폭락했다는 점에서 ‘제2의 루나 사태’로 불리고 있지만, 루나만큼 국내 시장에서 많이 거래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만트라는 업비트와 빗썸에 상장돼 있지 않다.
국내 커뮤니티에서의 반응
1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만트라(OM) 코인 가격이 3시간 만에 90% 넘게 폭락했을 당시 국내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도 해당 소식이 화제가 됐다.
만트라는 지난 14일 오전 1시 25분 코인마켓캡 기준 6.13달러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이후 약 3시간 반 만인 오전 5시 0.5달러를 기록했다. 92%가량 폭락한 것이다. 시가총액도 50억 달러(약 7조 원) 이상 증발했다.
만트라 팀 측은 재단이나 주요 투자자가 코인을 매도한 것이 아닌, 중앙화 거래소에서 예고 없이 연쇄 청산이 발생한 탓에 가격이 폭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짧은 시간에 가격이 폭락했으므로 화제는 됐지만, 지난 2022년 ‘루나 사태’ 때만큼 피해 사례가 속출하거나 소송 등 투자자 단체 움직임이 포착된 바는 없다. 루나에 비해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영향도 있으나, 무엇보다 국내 대형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만트라는 국내 원화마켓 가상자산 거래소 중 코인원에만 상장돼 있다. 이날 기준 코인원 내 만트라 24시간 거래량은 45억 원어치다.
이는 폭락 이후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폭락 전에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 세계 만트라 코인 거래량에서 코인원이 차지하는 비중도 0.21%에 불과하다. 대형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에 상장돼 있지 않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 가상자산 투자자는 “국내 대형 거래소에 만트라가 없어서 다행이다”라며 “상장 심사가 복잡한 것이 다행일 때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2의 루나 사태?
이에 더해 ‘제2의 루나 사태’로 불리고는 있으나, 실제 테라·루나 사태와의 공통점은 가격이 단시간에 폭락했다는 점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테라·루나의 경우 테라 가격을 1달러로 유지하던 알고리즘이 무너지면서, 테라 가격 유지에 쓰이던 코인인 루나의 가격도 폭락했다. 즉, 가상자산 프로젝트 자체에 결함이 있었다.
반면 만트라는 중앙화 거래소에서 대규모 청산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폭락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때문에 90% 폭락에 걸린 시간도 테라, 루나보다 훨씬 짧았다. 테라USD가 1달러에서 90% 폭락하기까지 5일이 걸린 반면 만트라는 불과 3시간 반가량 걸렸다.
디파이(탈중앙화금융) 프로젝트 우(Woo)의 벤 요크 부사장은 코인텔레그래프에 “테라의 붕괴는 프로젝트의 구조적 결함과,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실패로 인해 발생했다”면서 “만트라는 ‘과실’로 인한 폭락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CEO의 코인 소각 발표
한편 존 멀린 만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그가 보유 중인 만트라(OM) 코인을 모두 소각하겠다고 했다. 팀 물량인 3억개 중 그가 보유한 물량은 77만 2000개로, 락업 기간은 2027년 4월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