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스테이블코인 시장, 2030년까지 최대 3.7조 달러 성장할 가능성”

4월 25, 2025
씨티그룹 "스테이블코인 시장, 2030년까지 최대 3.7조 달러 성장할 가능성"씨티그룹 "스테이블코인 시장, 2030년까지 최대 3.7조 달러 성장할 가능성"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Citigroup)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예측하며, 블록체인 기술이 전통 금융 시스템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주목했다.

더블록에 따르면 시티그룹은 24일(현지 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약 2400억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1조6000억 달러,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3조 7000억 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채택과 통합에 따른 어려움이 지속될 경우 성장폭은 5000억 달러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은 보고서에서 “금융과 공공 부문 전반에서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확산되고,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다면 암호화폐 시장은 전례 없는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이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정책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의회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마련에 속도를 내는 시점에 공개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상·하원은 미국 달러에 연동된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한 법적 틀을 만들기 위한 별도 입법을 추진 중이다.

씨티그룹은 또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확립되면,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새롭게 창출될 수 있다”고 내다보며,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2030년까지 미국 국채의 주요 보유자로 떠오를 가능성도 언급했다.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Tether)는 최근 준비금 보고서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씨티그룹은 이러한 성장 가능성 이면에 전통 은행 시스템에 대한 위협 요소도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예금 대체 효과로 인해 시중 은행의 자금 이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일부 금융기관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자격을 특정 기관에만 허용하는 제한적 법안을 요구하며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씨티그룹의 이번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중심이 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가 기존 금융 질서에 구조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시사하며, 향후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