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세 잠시 멈춤, 기관투자자 매수세 여전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비트코인(BTC)의 상승세가 잠시 멈췄지만,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26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11만 달러 돌파에 실패한 비트코인은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엔비디아(Nvidia)의 실적 발표를 앞둔 투자심리 위축 속에 10만 5천 달러~11만 달러 구간에서 횡보 중이다. 27일 오전 9시 45분(한국 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보다 0.02%, 일주일 전보다 3.25% 상승한 10만931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26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50% 보복관세 부과를 7월 9일로 연기한 이후 투자심리는 개선됐다. 유럽 증시는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 비트코인은 11만 달러 돌파에 실패하면서 사상 최고가 갱신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설령 비트코인이 다시 10만 5천 달러선까지 조정을 받더라도 강한 기관 수요와 건전한 파생상품 시장 지표 덕분에 강세장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롱 포지션 수요가 증가하며 강세 신호를 보이고 있다. 26일 기준 비트코인 선물 프리미엄은 8%로, 전날의 6.5%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는 중립 구간(5~10%) 안에 있는 수치로, 작년 12월 BTC가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했을 당시 20%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건전한 수준이다.
트럼프의 EU 관세 유예 조치는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을 줄였지만, 전반적인 무역 마찰의 파급 효과는 여전히 기업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는 5월 28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엔비디아는 현재 글로벌 AI·반도체 주도주로서 시장의 상징적인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
비트코인 옵션 시장 역시 강세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BTC는 사상 최고가 11만1957달러보다 2.6%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여자들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표적 강세 신호인 옵션 델타 스큐는 -6%로 나타났으며, 이는 풋옵션(매도)에 대한 수요가 낮고, 콜옵션(매수)에 대한 선호가 높다는 의미다. 25일에는 풋과 콜 수요 균형을 의미하는 0에 가까운 수치로 유지되기도 했다.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요는 여전히 활발하다. 마이클 세일러의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는 5월 19일부터 25일까지 총 4억2700만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평균 매입가 10만6237달러에 매수했다. 같은 기간 현물 비트코인 ETF로는 27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5월 19일 열린 JP모건 연례 투자자의 날에서는 CEO 제이미 다이먼이 “고객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매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비록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나 공식 추천은 제공되지 않지만, JP모건이 보유한 6조 달러 규모의 고객 예금을 간접적으로 비트코인 시장에 노출시킬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