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회복과 전문가 분석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Elon Musk) 간 공개 설전 이후 급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10만5000달러 선을 회복하며 안정을 찾는 듯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 가격대에 대해 “섬세하고 불안정한 구간”이라며, 강세·약세 어느 쪽으로든 급변할 수 있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8일(현지 시각) 더블록에 따르면 크로노스리서치(Kronos Research)의 애널리스트 도미닉 존(Dominick John)은 “10만5000달러 이상에서 거래되는 것은 강세 신호이지만, 여전히 시장 구조는 불안정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공포와 탐욕 지수가 55를 기록 중인 지금, 시장은 방향성을 탐색하는 관망세에 있다. 외부의 ‘거시적 트리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해시키 에코랩스(HashKey Eco Labs)의 CEO 루 카이(Kay Lu) 또한 “비트코인은 현재 핵심 지지선 부근의 섬세한 구간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불안정한 심리를 가진 상황이라 단 한 번의 부정적 뉴스에도 매도세가 촉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비트코인이 10만 5천 달러 선을 지지받고 있는 이유로는 기업들의 비트코인 도입 확대가 꼽힌다. 프레스토 리서치(Presto Research)의 민정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기업을 위한 비트코인’이라는 내러티브에 힘입어 지지력을 얻고 있다”며 “더 많은 기업이 스트래티지(Strategy)의 행보를 따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TMTG)은 최근 25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 비트코인을 기업 재무자산으로 보유한다고 밝혔으며, 게임스톱(GameStop) 역시 4710 BTC를 구매해 비트코인 기업금고에 합류했다.
이 외에도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스트래티지는 10억 달러 규모의 스트라이드(STRD) 우선주를 발행해 그 일부를 비트코인 추가 매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메타플래닛(Metaplanet) 또한 꾸준히 비트코인 매수를 이어가며 강한 확신을 드러내고 있다.
향후 비트코인의 단기 변동성은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에 따라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프레스토 리서치의 민정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중반부터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며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예정되어 있고, 이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CPI는 오는 11일, PPI는 다음 날인 12일 발표될 예정이며, 이 결과는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17일 예정된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CME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 도구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4.25~4.50%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을 99.9%로 보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은 9일 오후 3시 25분(한국 시간) 기준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0.07% 하락, 7일 전보다 0.57% 상승한 10만 55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